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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 앞에서

Unknown

현률·3:11

Lyrics

하루 종일 연습했던 그 한마디

거울 앞에서 수십 번을 삼켰지

너를 부를 때 떨리지 않게

괜히 숨부터 고르던 나였지

집 앞 골목, 불 꺼진 가로등

꽃집에 들러 한참을 서성여

이제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

늦었지만 용기를 들고서

네 집 앞에서 몇 번을 눌러도

벨 소린 허공에만 남아

문득 옆집에서 들려온 말이

네가 어제 떠났다는거야

그 순간 모든 말이 무너져

손에 들린 꽃마저 떨려

왜 그땐 한마디를

왜 그땐 사랑을

말하지 못했을까

그날 이후로 난 결심했어

다시 널 만나게 된다면

그땐 절대 망설이지 않고

다 말하겠다고, 전부 다

기다리는 게 익숙해진 밤

식어버린 방 안의 시간

혹시나 네가 돌아올까 봐

불은 아직 끄지 못한 채

오늘 밤 네가 문을 열고

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들어오면

준비해 둔 노래와 음식

켜지지 못한 촛불 앞에서

다 말할 거야, 얼마나

너 하나로 버텼는지

다시 오길, 제발

우리가 다시

다시 만날 수 있기를

떠난 뒤에야 사랑을 말하는

이런 내가 너무 싫었어

뒤늦은 고백이

공기처럼 흩어져도

목이 터지게 불러보면

혹시 들릴까 봐

사랑한다고

돌아오라고

이 밤에 혼자서

다 말할 거야, 언젠가는

이 기다림의 이유를

네가 다시 오기를

우리가 다시

다시 만나기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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