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문 앞에서
Unknown
현률·3:11

3:11
문 앞에서
Unknown
Creator: 현률Release Date: December 22, 2025
Lyrics
하루 종일 연습했던 그 한마디
거울 앞에서 수십 번을 삼켰지
너를 부를 때 떨리지 않게
괜히 숨부터 고르던 나였지
집 앞 골목, 불 꺼진 가로등
꽃집에 들러 한참을 서성여
이제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
늦었지만 용기를 들고서
네 집 앞에서 몇 번을 눌러도
벨 소린 허공에만 남아
문득 옆집에서 들려온 말이
네가 어제 떠났다는거야
그 순간 모든 말이 무너져
손에 들린 꽃마저 떨려
왜 그땐 한마디를
왜 그땐 사랑을
말하지 못했을까
그날 이후로 난 결심했어
다시 널 만나게 된다면
그땐 절대 망설이지 않고
다 말하겠다고, 전부 다
기다리는 게 익숙해진 밤
식어버린 방 안의 시간
혹시나 네가 돌아올까 봐
불은 아직 끄지 못한 채
오늘 밤 네가 문을 열고
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들어오면
준비해 둔 노래와 음식
켜지지 못한 촛불 앞에서
다 말할 거야, 얼마나
너 하나로 버텼는지
다시 오길, 제발
우리가 다시
다시 만날 수 있기를
떠난 뒤에야 사랑을 말하는
이런 내가 너무 싫었어
뒤늦은 고백이
공기처럼 흩어져도
목이 터지게 불러보면
혹시 들릴까 봐
사랑한다고
돌아오라고
이 밤에 혼자서
다 말할 거야, 언젠가는
이 기다림의 이유를
네가 다시 오기를
우리가 다시
다시 만나기를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