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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9

A lo-fi hip-hop track with a melancholic and introspective mood. The instrumentation features a simple, repetitive piano melody, a subtle bassline, and a laid-back drum beat with prominent hi-hats. A female vocalist delivers spoken-word style rap in Korean, characterized by a calm, almost whispered tone. The production includes a warm, slightly distorted lo-fi filter over the entire track, giving it a vintage feel. There are occasional vocal ad-libs, including sighs and humming, adding to the emotional depth. The song structure is verse-based with a recurring instrumental break that acts as a chorus. The tempo is slow, around 70-80 BPM, and the key appears to be minor, contributing to the somber atmosphere. The mixing emphasizes the vocals, placing them clearly in the foreground, while the instruments provide a soft, atmospheric backing.

FlyingPan·6:03

Lyrics

-29-

퇴근시간, 기력도 없고
책상 위 내 꿈은 누가 훔쳐갔나 싶어
그림 그리고 싶던 내 손은
현실 쇠사슬에 묶여 선 몇 개 긋다 말아
회사라는 감옥은 오늘도 당연한듯
당당히 나를 갈아 넣고
좁아터진 방에 와보면
적막이 나보다 먼저 소파에 누워 있어

냉장고 열면 어제 개처럼 뛰어나가
구해온 도시락이 날 반겨
도시락 씹다 문득 생각나,
냉장고 속 김치찌개
며칠 전 남은 흔적, 시선 한 번 못 받아
이 냄비도 관심 못 받아, 내 인생 같네, 오케이
대충 살아도 나름 버티는 내가 기특해
잠깐 헛웃음 터졌네

남친? 있지, 근데 동거는 절대 안할거야
세탁기 돌리는데 양말 뭉쳐 넣는 거 보고 바로 식은땀
화장실에서 찌린내 나는데도 당연한 듯
거실 소파에서 과자 처먹는 거 보면 오만정 떨어져
그래서 같이 살면 안 되겠다, 바로 결론 내려
그런데 또 없어지면 허전한지 보고싶은건지
헤어지고 또 사귀고 반복
이번엔 6개월 차, 그냥 무난한 편

지금 뭐 하냐고? 걘 술 마시고
난 혼자 맥주 까고, 그냥 서로 그냥 그렇게 살아
왜 안 나가냐고? 걔네 친구들 억지 웃음 맞춰주는 거
정말 미치게 싫어 차라리 집 구석에서 있는게 나아
내 남친은 좋지만 걔 친구들이 내 남친은 아니잖아
뭐 사랑은 사랑이고 현실은 현실이니까

근데 맥주 한 모금 넘기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
“아, 나 뭐할라고 했지?”

요상한 밤, 난 멈춰 있고
거품은 사라지는데 맘은 더 무거워
사랑은 따로, 현실은 더 따로
둘 사이 어정쩡한 난 또 미쳐가고

흔들린 숨, 난 닫혀 있어
가라앉은 생각 속에 불안함만 번져
감정은 멀고, 시선은 더 멀어
틈 사이 머물러선 난 또 흔들리네

드라마 틀어도 똑같은 사랑 타령에 역치만 올라
감정 강요하는 화면들 보면 난 그냥 소리 없이 욕만 나와
그래서 게임을 켜봐, 뭔가 눌러대는 게 차라리 솔직한 거 같아
영혼 없는 플레이라도 현실보단 사람 대접 받는 느낌이 들어

도시락 뚜껑보다 얇아 보이는 내 내일이 가끔 불쌍하고
포스트잇처럼 쉽게 찢겨 나가는 내 꿈이 더 가소로워
그래도 버텨나가는 나를 스스로 칭찬이라도 해야지
이것도 안 하면 누가 하냐
솔직히 이런 말도 내 머릿속에서 뽑아낸 억지 위로같아

문득 아까 남친이 진짜 보고 싶은거 였나 싶다가도
곱씹어 보면 그냥 ‘외로움의 대체품’인지도 모르겠단 생각 들어
연락할까 하다가, 걔 술자리 웃음 속에 내가 묻힐 것 같아 그만둬
그게 자존심은 아닌데, 뭔가 그냥.... 더럽게 섞이기 싫어
“사랑이면 다 된다”는 개소리는 이미 졸업식 때 버렸고
어른의 사랑은 서로 삶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
겨우 유지하는 거라는데

차가운 맥주가 목에서 뜨겁게 미끄러지면서 천장을 보니
어떻게 들어왔는지 왠 벌레 한마리가 날 쳐다봐
“야, 넌 도대체 뭘 하고싶은건데?”
난 빈 캔 내려놓고 중얼거려
“젠장....그러는 넌 거기서 뭐하는데?”

요상한 밤, 난 멈춰 있고
거품은 사라지는데 맘은 더 무거워
사랑은 따로, 현실은 더 따로
둘 사이 어정쩡한 난 또 미쳐가고

흔들린 숨, 난 닫혀 있어
가라앉은 생각 속에 불안함만 번져
감정은 멀고, 시선은 더 멀어
틈 사이 머물러선 난 또 흔들리네

창문 틈 바람도 빈정거리듯 말해, “오늘도 넌 그대로냐?”
하고 싶은 건 많은데 손은 냉동된 것처럼 안 움직여
꿈은 저 멀리 도망가고, 현실만 빠르게 달려와
겁나 가까워서 피할 틈도 없는 이 거리감이
절인 배추처럼 켜켜이 쌓여 나를 조여와
외로움은 이제 반찬처럼 익숙하고
사랑도 가끔은 귀찮고 과하단 생각이 들어
그래도 내일의 내가 오늘보다 덜 무력하길 비는데
형광등에 붙어있는 벌레가 또 물어봐
“야, 넌 뭔데 그리 꼬여 있냐?”
왠지 부아가 치밀어서 한마디해
"집 주인이다 왜!!!"
옆에 고양이도 한마디해
"이 집.... 은행....거잖아"

아 졸라게 외롭네....

요상한 밤, 난 멈춰 있고
거품은 사라지는데 맘은 더 무거워
사랑은 따로, 현실은 더 따로
둘 사이 어정쩡한 난 또 미쳐가고

흔들린 숨, 난 닫혀 있어
가라앉은 생각 속에 불안함만 번져
감정은 멀고, 시선은 더 멀어
틈 사이 머물러선 난 또 흔들리네

요상한 밤, 소파에 묶인 채
빈 캔 몇 개, 피곤한 숨, 픽 죽은 심장박동
사랑도, 꿈도, 현실도 뒤엉켜 있는데
난 또 읊조려

“아....외롭다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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